일상

그때가 오는가??

파브르박 2023. 4. 10. 07:58

올해 10살이 된 아들은 아빠 껌딱지다. (우리 집사람 피셜이다)

아마도 내가 평일에 야근이 많은 직종에서 일을 하다보니 주말만 얼굴 마주보며 놀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집 주말은 약 7시~8시 쯤 하루를 시작해서 10시 전후로 취침에 들어간다. 그럼 아들과 나는 눈 뜨고, 잠들기 한시간 전까지 거의 계속 붙어 있는다. 

놀이 종목은 딱히 정해진 것은 없다. 같이 비디오 게임을 할때도 있고, 자전거를 타러 나가거나 농구를 할 때도 있다. 아니면, 미니카를 함께 만들거나 굴리러 가기도 하고, 레고를 펼쳐놓고 만들고 역활놀이를 할 때도 있다. 

이번 주말에 아들과 함께 농구연습겸 연날리기를 하러 나갔다. 신나게 연날리며 뛰어 다니다가 들어오는 와중에 뭉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았다. 아들은 나와 함께 걸으면서도 눈길이 그쪽으로 향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너도 저렇게 친구들이랑 주말에도 모여서 놀고 싶어?'라고 물어봤다. 

당연히 아들은 '응'이라고 대답했고, 

내가 '너도 이제 스마트폰 있으니까, 친구들이랑 학교에서 약속 잡고 주말에 만나서 놀아도 되지~'  라고 해주었다. 

그런데 아들은 나를 의식했는지 '아냐~ 그래도 아빠랑 노는게 더 좋아'라고 대답하는 아들.

지금까지 아이가 커오면서 주말 내내 붙어있으면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이가 잠드는 육아퇴근 이후에나 무언가 할 수 있다. 아이가 작을 때는 그나마 잠을 일찍 자, 육퇴가 빨랐지만 이제는 밤이나 되야 침실로 가기 대문에 육퇴의 시간이 점점 늦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간혹 아쉬울 때가 있다. 그러면서 '이 녀석이 좀 더 크면 내 시간이 조금더 늘어나겠지' 하곤 했는데, 정작 아들이 이제 내 품을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좋은건가 아쉬운건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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