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몸은 기억하고 있더라.

파브르박 2023. 4. 4. 07:58

얼마 전 집사람이 아이를 데리고 수영장엘 좀 다녀오라고 한다. 

학교에서 생존수영 수업이 있는데, 아이가 물을 무서워 하니 데리고 가서 수영좀 가르쳤으면 한다고 한다. 

수영... 나도 결혼하기전에 몇 달 배운게 전부인데.... 그게 벌써 10년도 훨씬 전이다. 

자유영 어떻게 하는지 머릿속에는 반쯤 잊혀진 상황이지만, 초롱초롱하게 바라보는 아이와 집사람의 기대감에 부응하기 위해 일단 알았다고 했다. 

수영장 가는 전날까지 유튜브로 자유영 영법 강좌를 찾아볼까 싶었지만, 일하다 지쳐서 그대로 딥슬립 해버렸다. 

당일. 수영장에 갔다. 

새로산 수영복, 수영모를 입고 나와 수영장을 바라보니... 20대 후반 수영을 처음 배울때가 떠올랐다. 

아이에게 잠깐 유아풀에서 발차기 연습하라고 하고, 25m 풀로 들어갔다.

과연 될까. 싶었다.

그리고 물살을 가르며 발을 차기 시작했다. 팔도 세차게 휘두르기 시작했다. 

'아... 내 몸은 기억하고 있었구나!!'

물살을 가르며 왠지 뿌듯했다. 내 몸에는 지나온 시절의 기억이 담겨져 있다는 것이 실감되었다.

다만.... 체력은 현실이었다. 

수영 하루 하고 온 나에게 근육통도 함께 찾아왔다.

 

물속에서 상상해보는 내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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